1.수초어항의 이끼의 원인은..?

많은분들께서 오류를 범하는 부분은 단순히 밝은 광량이 이끼를 불러온다고만 인식하는 부분입니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정확하게는 맞는말도 아닙니다. 즉 강한 조명은 이끼를 불러오는 필요조건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부영양화 상태에서’ 라는 조건입니다.


수초가 성장에 필요한 양분을 충분히 소비하고도 남을만큼 많은 영양분이 물속에 존재하고 있기에 이를 이끼들이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2. 부영양화.

말 그대로 영양분이 많다는 뜻입니다. 여기엔 상당히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 과한 비료, 비료분을 잡아주지 못하는 바닥재, 필요보다 많은 밥을 주는 경우, 수조가 수용할 수 있는 수치보다 많은 고기들이 들어가 있는 과밀상태 등등 하나하나 따지고 봐야 할 영역입니다. 


- 과한 비료

말그대로 비료가 과잉 공급되었을 때입니다. 대개 액체비료건 고체비료건 투입하고 나서 하루만에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비료의 문제가 아니라 식물의 성장 매커니즘 때문입니다. 사람 역시 운동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몸짱이 되는게 아니라 서서히 몸짱이 되듯이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이걸 기다릴 인내심이 많지 않습니다 -_-;; 넣자마자 어항앞에서 무슨 엄청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백화되었던 잎이 갑자기 초록색으로 변하는것이 보이지 않을까, 오그라든 잎이 갑자기 펴지지 않을까, 갑자기 안하던 광합성을 폭풍처럼 하지는 않을까 등등)몇시간이고 관찰 하는것을 시작으로, 다음날이 되면 ‘왜 효과가 없지, 좀 덜 넣었다 한번 더 넣어 보자’ 하고선 정량을 넣다가 ‘좀만 더 넣지 뭐’ 하면서 한번 더 펌핑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있지는 않습니까? 저는 그랬습니다. -_-;


비록 이러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추가시비하는 이니셜 스틱이나 기타 고체형 비료들을 바닥속에 시비하는 과정에서 비료가 수중에 녹아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겉표면 설명에 ‘시비후에 환수’ 라는 항목이 쓰여져 있는 겁니다. 이 양은 비록 미미하지만 이미 부영양화 상태라면 이 양이 미미하다고 보기만은 어렵습니다.


- 비료분을 잡아주지 못하는 바닥재

흔히들 우리가 많이 쓰는 ‘흑사’ 가 그렇습니다. 소일의 경우에는 미세한 기공이 많아 이온형태=그냥 겁나 작은 형태의 비료분자들이 이 미세기공에 달라붙어 바닥재 위로, 즉 수중에 비료분이 떠다니는 양이 적습니다.


그러나 그저 돌맹이일뿐인 흑사의 경우에는 비료분이 바닥재에 머무르지 못하고 위로 조금씩이라도 계속해서 분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수초들이 충분히 밀식해 있다면 이렇게 분출되는 비료분들도 소모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할경우 온전히 수중내 부영양화가 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부분이 흑사에서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이끼 때문에 실패하는 이유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양분의 컨트롤이 생각보다 녹록한편이 아니거든요 ㅠㅠ


-필요보다 많은 밥을 주는 경우

물고기는 필요보다 많은 밥을 먹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간신히 죽지못해 살아갈만한 환경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대개는 ‘내가 생각한 양보다는 적게’ 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폐쇠된 수조환경에서는 밥을 먹지 못해 받는 스트레스보다 수질악화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크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물고기의 입장에서 이야기이고;;;


수초에서 생각해 보자면 사실 적당한 비료분을 공급해주는 것과 미관적인 부분이 아니라면 물고기는 없는 것이 더 이로울때가 많지요;;;;


필요이상으로 밥을 주게 되는 경우 여과에 문제가 생기면서 물이 부영양화 상태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본인이 이를 컨트롤할만한 능력이 아직은 없다 싶으시면 밥은 그냥 하루에 두 번 ‘내가 생각한 양보다는 적게’ 주세요.


- 과밀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저도 한때 2자항에 치어까지 400마리가 넘는 구피가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초가 상당히 밀식 상태이고 이탄도 빵빵하게 공급되고 있었으며 수초의 성장또한 무척 빠른 상태였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저런 환경이라면 수초를 트리밍 하자마자 이끼 또는 수질이 틀어지게 됩니다. 생각해보세요. 수십 수백마리가 먹는 밥의 양과 응아, 그리고 몸에서 분출하는 여러 분비물들이 수조에 퍼지게 되는 겁니다. 부영양화가 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환경이 될 겁니다.



3. 단순히 조명만의 문제는 아니다.

순서는 ‘부영양화 상태에서 조명이 강할 경우 이끼’ 가 됩니다. 단순히 조명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 입니다. 부영양화가 아닌 상태에서 적절한 조명이 공급될 경우 이끼보다 수초의 성장에 더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 지는 것이지요.


때문에 ‘조명을 약하게 바꾸는 것’ 이나 ‘조명의 시간을 줄이는 것’ 은 다른 문제입니다. 일부에선 ‘몇일동안 불을 꺼두면 괜찮아 진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끼가 약해지는 만큼 수초도 비실비실 해집니다 ^^;


먼저 부영양화를 제거해야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4. 약품또한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붓이끼의 제거를 위해서는 플로리쉬 엑셀이 참 유명합니다. 하지만 플로리쉬 엑셀은 사실 수초 영양제 이지요. 이탄없이 C를 공급해 줄 수 있는 독특한 녀석이기도 하지만(제조사 말로는 적정용량 공급시 Co2 의 약 5~60% 효과) 근본은 붓이끼 제거제는 아닙니다. 이 플로리쉬 엑셀이 재미있는 부분이긴 한데 나중에 또 한번 얘기를 풀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부영양화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품을 중단하게 될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다시 한 번 이끼는 창궐해버리게 될겁니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이끼의 경우에는 약품이 효과를 제대로 듣지 않거나, 다른 생물이나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파다합니다.


 

5. 예방방법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예방방법 또한 어느정도는 감을 잡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액체비료는 신중히, 가급적 정량보다 조금 적게

- 비료의 효과는 천천히 나타난다. 인내심을 가질 것

- 애초에 비료부족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형태

- 바닥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비료를 조절하라

- 사료는 ‘내가 생각한 적정량보다 적게’

- 과밀또한 피해라, 물고기 역시 심심하지 않을정도로만 적당히

- 약품은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평생 약품을 쓸 수도 없을뿐더러 수조 내 생태계에 영향을 끼친다.



다음 시간에는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빠른 이끼 제거 방법’ 에 대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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