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초를 흑사에서 기르기가 까다로운 원인

흑사는 참 매력적이고 저렴하며 수초항에서 어울리는 몇 안되는 천연 바닥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초심자들이 수초를 키우기 쉽지 않은 바닥재이기도 한데요. 개인적으로 수초를 흑사에서 키우기 까다로운 원인으로 2 가지를 꼽습니다.


- 흑사의 성분으로 인한 pH 널뛰기

전반적인 색감이 어두운 색이라서 그렇지 흑사를 보면 검은색이나 어두운 돌맹이가 많을지언정 검을흑 모래사는 아닙니다. ㅋㅋㅋ 


흑사를 가만히 들여다보신다면 유독 하얀색 돌맹이나 조개뿌스러기 등으로 보여지는 여러 조각들을 상당히 많이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석회성분입니다. 즉, 탄산칼슘 등등의 pH 가 높은 알칼리성 돌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식초등에 넣어보시면 바로 산과 반응하여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녹는 모습을 보실 수 있지요. 


이러한 작은조각들을 매우 많이 볼 수 있는데, 여과의 부산물인 여러 산성물질들과 만나 서서히 용출되기도 하고 중화되기도 합니다. 당연히 이러한 과정에서 pH 는 서서히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높은 pH 는 비료의 여러성분들의 유효성에 큰 무리를 줍니다. 대표적으로 인 성분인 그것인데요. (최근에서야 여러 고수분들에 의해 인 성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인의 컨트롤이 매우 중요해졌지요) 이 인이라는 성분은 pH 가 낮아도 문제, 높아도 문제가 되는 골때리는 녀석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원소들이 그렇지만 이녀석은 특히나 반응성이 빨라서 물이 아니라 일반 땅에서도 시비 후 곧바로 불용화되어 10~20분 이내로 10% 정도로 줄어드는 녀석이라..


가장 적절한 pH 는 6.2~5 정도입니다. 높아도 7 이내에는 들어와 주어야 좋습니다. 


흑사에서는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칼슘등의 석회물질이 용출됩니다. 다른말로 오랫동안 pH가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수초를 기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수질이 되는 것이지요.


- 흑사의 구조로 인한 비료 컨트롤

일전의 이끼포스팅에서도 한번 했던 이야기입니다. 소일과는 달리 비료성분을 붙잡아 줄만한 구조가 아닙니다. 바닥재의 두께나 양을 조절하지 못할 경우 수중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비료성분 때문에 머지않아 이끼폭탄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끼만 잡다가 세월을 허비하다 지쳐버립니다 ..ㅠ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은 바닥재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흑사는 수초를 키우기가 참 좋은 바닥재입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리셋이 자유로운 반영구적 바닥재

흙을 구워내어 시간이 지날수록 물러지는 경향으로 2~3년 이상 사용이 어려운 소일과는 달리 흑사의 경우 거의 평생 사용이 가능한 단단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언제든지 리셋이 가능한 반영구적 바닥재이기도 합니다.


- 수초레이아웃과 어울리는 색감과 모양

수초항에서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감의 바닥재가 레이아웃이나 분위기 형성에 유리합니다. 아무리 자잘한 회색/흰색 알갱이가 많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색감은 말그대로 ‘흑사’ 이기에 이질감이 적습니다.


- 일정 기간이 지나면, 또는 산처리 후에는 거의 변동이 없는 pH

앞서 여러 탄산칼슘 물질로 인한 pH 변동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였습니다만, 오랜시간이 지나거나 인위적인 산처리 과정을 통해 대부분의 탄산칼슘이 용출되고 나면, pH에 변동을 주지않는 안정적인 바닥재가 됩니다.


- 경제적으로 유리한 가격

17키로 한마대에 14,000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보통 2자항에 7~10 키로 정도면 충분한 것을 봤을 때 매우 경제적인 가격이 틀림없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산처리 흑사에 대해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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